김정은 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하노이 회담 결렬이후 남북관계가 소원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년전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대화는 물론 대남 접촉을 외면하면서 선전 매체를 통해 비난을 계속해 오고 있다.

3일 밤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에 대해 주제넘는 실없는 처사라면서 막말 비난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이유와 전망을 알아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메세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위로와 격려, 문대통령에 대한 우의와 무한한 신뢰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양 교수는 "간접메세지는 4.27 판문점선언 2주년 계기로 코로나 정국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자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반도정세 소회와 관련해서는 "우리민족끼리의 중요성, 정상간 합의서의 충실한 이행, 미국에게 전달할 내용" 등으로 추론했다

특히 "문대통령에 대한 신뢰확인은 통미봉남에서 통남통미로의 전략적 전환을 엿볼수 있고, 아마 4월중순 쯤 개성공동연락사무소의 정상화와 문대통령이 제안한 보건, 접경, 개별관광 등을 중시으로 자연스럽게 남북대화가 복원될 것"으로 양 교수는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군사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도 김여정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겠지만, 김 위원장은 그것과는 별개로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위로 친서를 보냄으로써 남북 대화와 협력의 점진적 재개 의사를 비쳤다"고 해석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정부가 당장 북한과 보건의료협력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이후 남북 보건과 관광협력을 위한 화해와 대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위로 친서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그러므로 "만약 한국정부가 국내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게 실질적인 보건의료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 남북대화가 자연스럽게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 현안과는 별개로 자기 입장에서 무엇인가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행동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 통상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청와대를 비난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의 코로나사태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낼 필요성을 느낀 듯하며, 중요한 포인터는 이번 친서는 감정적, 즉흥적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즉 "김 위원장은 사안의 경중과 성격에 따라 원칙적인 대응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하며, 이는 대남 정책과 관련해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남측 코르나 사태에 대해 위로와 응원을 보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했다.

임교수는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상황을 고려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남측 국민들에게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앞으로 보건의료 협력이 바로 이뤄지고, 남북관계가 급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며 "친서를 두고 너무 비약해서 남북관계를 전망해서는 안 될 듯하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할 일을 남북관계 상황, 여건과 결부시켜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도 김정은의 친서를 확대, 비약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남북관계 진전과 변화는 그 여건과 조건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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