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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번 환자 발생 사흘만에 '유령도시'…번화가 발걸음 '뚝'
대구 중심지 동성로 거리 모습(사진=뉴스1)

대구 겨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평소 크게 붐볐던 대구 중심지 상가 거리에는 행인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등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에서만 사흘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70명이 발생했다. 국내 총 감염자 수는 104명(질본 20일 발표 기준)으로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의 67%가 대구·경북에 몰려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격히 올라가던 20일, 대구를 찾았다. 신천지 교회를 다녀간 31번째 확진자(61·여)가 알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만 같았던 대구는 이틀 사이에 '유령 도시'로 변해있었다.

KTX 노선 중 대구를 유일하게 거쳐 가는 동대구역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불과 이틀 만에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고, 대합실과 역내 음식점엔 발걸음이 끊겼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19일부터 식당가나 역 안 승객들이 확연히 줄었다"며 "이용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앞에 늘어서 있는 택시 줄은 대구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어제(19일)부터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며 "동대구역은 원래 최대 20분 기다리면 손님을 태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찾은 동성로는 '코로나19 폭탄'을 그대로 맞은 듯했다. 동성로는 대구의 번화가 중 한 곳으로 평소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이날은 가게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만 적막하게 울려 퍼졌다. 드물게 지나가는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동성로에 위치한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19일 오후부터 수강생들의 3분의 1 정도만 수업에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길거리에도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도 웬만하면 직접 오지 않고 전화로 하고 있다"며 "이 주변(상가)만 해도 대부분 밥을 배달로 시켜먹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친구와 함께 동성로를 찾았다는 천예은양(16)은 "(현재 동성로는) 절반에서 70%까지 줄었다"며 "3일 전만 해도 사람이 많았는데 어제(19일)부터 갑자기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0일 오후엔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국내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 거리에도 본격적으로 불안감이 팽배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배모씨(24)는 "평생을 대구에서 살았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꼭 전쟁이 난 것 같다. 계속 무덤덤했는데 이제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확진자 39명 중 85%가 연관됐다고 알려진 대명동 신천지 교회 인근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48)는 "신천지교회 소식 이후부터 온 가족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라며 "어제(19일)부터 집밖에 안 나왔다가 잠깐 나왔는데 그사이 또 늘었더라. 집에 돌아가서 한동안 나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2명이 늘면서 총 감염자 수는 104명으로 급증했으며, 청도 대남병원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20일 기준 새로 추가된 확진자 22명 중 21명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21명 중 대구 신천지교회 연관자는 5명,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구 새로난한방병원 관련자가 1명,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가 13명이다. 나머지 2명과 서울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김한나 기자  grahak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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