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학원 111호 제작소 연구실(사진=노동신문)

북한 평성과학원에서 국방산업분야에 종사하던 과학자 1명이 가족들과 함께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5일 평안남도 평성시를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벌려 놓았던 7월 28일 밤에 평성과학원 국방일용 연구소에서 재료분석실 실장이 가족과 함께 행불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강 모 실장은 승진문제와 관련한 부당한 처사에 대해 항의했다가 초급당 위원회로부터 무보수 노동처벌을 받은 데다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공부하던 아들이 불법영상물 사건에 연루돼 매우 위태로운 상항이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연구실장은 아들의 불법영상물 사건이 정치적인 문제로 번지는데 대해 매우 불안해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있었다는 불법영상물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 한다”고 했다. 

이어 “연구실장이 가족과 함께 사라진 사실은 다음날인 29일 아침에 즉각 알려졌다”며 “사법기관들은 연구실장 일행이 탈북을 감행하기 위해 국경 근처로 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체포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법기관들은 연구실장이 가족과 함께 사라진 것을 파악한 후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수사에 돌입했다”며 “열차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행불된 연구실장과 가족들이 열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12시간 내에 국경까지 도착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2일 “8월 10일부터 국경연선으로 오가는 열차와 자동차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 풀렸다”며 “행불된 평성과학원의 과학자와 가족들을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사법기관의 한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사법기관들이 이제서야 행불된 평성과학원의 과학자와 가족이 평성에서 가까운 바다를 통해 탈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며 “평성과 가까운 서해바다는 누군가 방조자가 없다면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행불된 과학자는 평성연구원 국방일용연구소 피복 연구실 재료분석 실장으로 알려졌다”며 “피복 연구실은 방탄조끼와 미사일 내열 방지에 사용되는 특수 섬유 재질을 연구하는 곳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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