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사진=백악관)

올해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북한이 빠진 것은 대선과 탄핵심판 때문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현재 북미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의 재선 당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소득과 미국 내 생산시설 증가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등 경제 문제에 국정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노퍼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종료되는 등 정치적 ‘안정기’에 접어 들면 북한 문제가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는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면 북한을 포함한 외교정책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건 비핵화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거론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브루크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자랑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의 중요도가 시기적으로 뒤로 밀렸다는 것이 북한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상원의 표결을 통해 탄핵심판에서 벗어난 뒤, 북한을 포함한 외교정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돌입해도 북미북 협상 진전 여부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으며, 양국 간 냉각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단계에 만족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공은 북한 측에 있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전과 달리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한 정황이 드러난 사실을 상기시키고, 북미 대화에 대한 북한의 관심에 의문을 제기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모험에 나설지 여부는 다음 달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보통 3월 중 본격적인 미사일 실험에 나섰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액체연료 로켓을 다루기에 예민한 겨울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 횟수가 통상적으로 적은 계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향후 도발 수위를 결정하는 데는 계절에 따른 기술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반응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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