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전원회의서 보건사업 개선 과업 및 방도 강조도 원인"

북한 위생당국 검사작업을 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을 막기 위해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보다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중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시작해 북중간 항공·열차 전면 중단, 평양-블라디 항공편 잠정 중단 등 강경한 차단 정책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블라디보스톡 항로는 중국 항로 차단 이후 유일한 항공로로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운항해 왔다.

북한은 또 중국이나 러시아를 경유해 북한으로 입국하는 외국공관과 국제기구 직원 등 모든 외국인은 자체 숙소에서 보름 간 격리하고 나선지구의 중국 무역업자들은 인근 비파도로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세관의 통관검사원과 무역기관 등도 중국인 접촉자들 대상으로 발병 여부와 상관없이 전원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사태 때도 북한은 일부 항공 노선 차단, 신의주 세관 일시 폐쇄, 해외 파견 노동자 귀국 제한, 금강산 관광 중단 등 유사한 방침을 통해 피해를 피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2018년 9월 개소 이후 처음으로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중지 조치를 내려 남측 인력 58명이 지난 달 30일 모두 철수했다.

이 뿐만 아니라 북한 방송과 신문 매체는 연일 남한, 중국, 일본, 인도 등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상황을 상세히 보도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남조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감염된 환자가 1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신형 코로나비루스의 전파 속도는 사스나 메르스의 전파 속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국의 바이러스 예방과 방역 작업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이 매번 전염병이 창궐할 떄마다 국경을 폐쇄하는 등 높은 수준으로 조치를 하는 건 북한의 전염병 대응 역량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이례적인 행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 대신 발표한 전원회의 보고와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통해 과학연구·교육을 언급하면서 보건사업 개선 과업 및 방도를 강조했다.

특히 보건 사업과 관련해 “보건은 북한 제도의 우월성이 인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사회주의영상의 주요징표”라며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 강화, 의료진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인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과 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보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따라 보건 당국이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신형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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