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조국의 평양특별시장을 꿈꾸며, 통일을 보지 않고 죽는 일 따위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항상 말하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

이번에는 북한 관련 17번째 저서인 러시아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과 애환은 담은 ‘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당과 조국을 위한 충성자금’으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노동자들의 이야기다.

강 교수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러시아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전했다.

“바다도 얼려버릴 만큼 혹한의 추위에도 그들은 건설현장에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작업장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뼛속을 에이는 시베리아 벌판의 매서운 칼바람에도 그들의 망치질은 계속됐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라 철수를 앞두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북한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평양에 두고 온 가족의 얼굴을 못 본 지는 벌써 여러 해가 지나 지갑 속 깊숙이 넣어 둔 사진 한 장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의 얼굴을 더듬습니다” 코끝이 찡한 러시아 북녘 동포 노동자들의 현장을 담았다.

강 교수는 “온갖 멸시와 차별을 견딘 채 고된 노동으로 번 돈은 ‘계획 분’이라는 이름으로 높은 사람들에게 바쳐졌고 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어느 노동자의 손에 쥐어진 건 고작 50달러였다”고 현실을 고발했다.

“이 책은 그들을 기억하고자 함이 결코 아니라 그들은 그 어느 때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형으로 그러니 기억이 아니라 관심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강 교수는 강조한다.

이 책은 1부 ‘삶을보다’에는 그들이 타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당과 조국을 위한 충성자금은 어떤 건지, 어느 건설현장에서 일했는지 등을 다룬다.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연해주에 도착해 겪는 과정과 그들이 한끼의 특식으로 설음을 달래는 모습, 중국시장에서 공사용 자재와 생필품을 구입하는 과정, 한국영화와 드라마 접하기 등 그들의 일상을 생동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2부 ‘삶의 이야기를 나누다’는 현지에서 직접 만난 북한노동자들과의 수차례 인터뷰 내용을 오롯이 담았다. 저마다의 사연들은 시린 눈물을 닦아 낼 만큼 여리고 아픈 흔적들이다.

'딸아이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하다던 아버지‘의 부성애를 그리고 ’아내에게서 온 편지‘ ’'우리는 핵 대국, 남조선은 경제 대국‘ 등 밀착 취재한 내용이 가슴을 울린다.

강 교수의 책에서 시베리아 벌판 한 복판에서 뼛속을 에이는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충성의 외화벌이’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잃어가는 아픈 조각들을 찾아 부단히도 걷고 달린 모습이 그려진다.

‘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 중성의 외화벌이라 불리는 북한 노동자’는 사이즈 – 180 X 230에 480쪽으로 도서출판 너나드리가 출간했다. 가격은 29,0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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