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사진=VTV)

미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거론한 ‘유연한 접근법’이 대북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캘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1일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합의에 대해 병행적 동시적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런 방법에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크래프트 대사의 발언이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VOA에 말했다.

안보리가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북한은 이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고, 결국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힐 전 차관보는 “크래프트 대사가 언급한 ‘유연한 대처’가 제재 완화 등 단계적 접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힐 전 차관보는 “이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행동 대 행동, 단계적 접근법을 위해선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미국과 북한 사이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유연한 접근법’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미국이 어떤 유연한 제안을 할 수 있는냐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싱가포르와 하노이, 판문점 회동에서 ‘유연한 제안’을 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상응하지 않았으며,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의를 갖고 협상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트 대사가 말한 북한의 ‘대담한’ 결정이란, 결국 실무 협상 재개와 이를 통한 합의 이행”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유연한 접근법이 북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북한의 ‘대담한 결정’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반대 방향의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우려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스라엘과 파키스탄과 같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새로운 길’로 가는 대담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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