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매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국무부)

오는 15일 방한할 예정인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판문점에서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수형 연구원 학술협력실장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2019 INSS 컨퍼런스’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판을 깨면 책임소재를 질 수 있다”며 “미국의 대화 요청을 북한이 거부한다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기에 이를 위해서라도 만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날 가능성 높지만, 극적 타결과 교착관계 상태의 북미관계가 반전되는 것까지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그는 “북미 만남이 극적 타결을 위한 모멘텀이 될지 북한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길'과 부정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마련의 계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북미 간 교착 상태가 반전되는 것까지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나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건이 오는 것은 극적 타결을 위해 오는 것이 아닌 상황 관리 측면이 강하다”며 “지금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를 풀어줄 능력이 없다”고 전했다.

최용환 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도 “이는 유엔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제재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미국 입장에서 당장 한미연합훈련 중지 정도는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한 연말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 끌고 가고 싶어한다”며서도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 여부가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3일 북미협상과 관련해 "현시점에 희망했던 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향해 “기회의 문 닫지 말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우리는 어떻게 접근할지에 있어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미대화에 임하겠다는 취지의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은 우리와 함께하는, 어렵지만 담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이 비건 대표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북측과 대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북한이 대화 요청에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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