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서해 미사일발사장)(사진=플래닛)

미국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사일의 액체연료를 빠르게 고체연료로 전환해가고 있다"며 "2~3년 동안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10일 '북한이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북한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액체연료를 시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엔 개선된 모델이라며, 대형 고체연료 엔진이라면 큰 도약"이라고 VOA에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엔진 시험은 중요한 과정의 일부로 실제 발사가 실패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비용과 국제적 망신에 비하면 시행착오 비용이 덜 들며, 점진적 시험이 가능하고 엔진의 각종 부품이 작동되도록 오류를 바로잡은 뒤 공개해 대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목받아온 북한의 ‘대기권재진입’ 기술과 엔진과 연관 여부'에 대해 “북한은 로켓 엔진을 폭발시켜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하는 열을 모의 실험한 적이 있지만, 지상에서 모의실험을 하기 어려운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ICBM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를 위해 오랫동안 연료를 주입해야 하므로 상대방 공격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체연료는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발사를 결정하면 수분 내에 이동식발사대에 올려 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며,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미사일 강국은 모두 고체연료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은 올해 20차례가 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고체연료를 시험했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발사를 빼고는 모두 단거리 발사였다"고 지적했다.

SLBM은 사거리가 1500km쯤 되고 역시 고체연료를 사용해 지금 북한에선 일종의 고체연료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발사 시험을 의미할 지도 모르지만 ICBM은 아닐 수도 있다“며 대신 훨씬 커진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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