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 호가 부산산항에 머물고 있는 모습(사진=마린트래픽)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러시아 선박이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억류됐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들은 6일 싱가포르 항만 당국이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이 선박 소유주인 러시아 선박회사 ‘구드존’ 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세바스토폴’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한 후 보조엔진이 고장났는데 이 선박을 수리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를 받을까 우려한 대다수 선박수리 회사들이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여기에 일부 정유회사들 역시 제3자 제재를 우려해 ‘세바스트폴’호에 연료제공을 거부하면서 이 선박은 싱가포르 항에 머물러야 했고 결국 항만시설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못해 싱가포르 항만 당국에 억류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납 항만시설 사용료를 내지못하면 ‘세바스토폴’호는 싱가포르 당국에 압류된 후 경매 처분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오는 12월 17일에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스토폴’호는 지난해 8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선박 대 선박’ 불법환적을 통해 북한에 석유와 정유 제품을 옮긴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후 이 선박은 제3자 제재를 우려한 제3국 기업들로부터 거래 거부를 당해왔는데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한국의 정유회사들이 연료제공을 거부하면서 한달 넘게 부산항에 정박해 있었니다.

제재 전문가인 미국의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선임고문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싱가포르 선박수리 회사들이 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수리를 거부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싱가포르 뿐 아니라 다른 나라 항만당국에도 대북제재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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