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중단, "北 핵미사일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중단, 美,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최선희 제1 부상이 러시아 국방부를 찾아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대장)을 만나는 모습(사진=러시아대사관)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계획안을 마련해 주변국들에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함께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안을 마련해 관련국들에 전달하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지난 19일 러시아 국영매체인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함께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안을 개정했다”며, “역내 관련국들에 회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러시아 방문 때 계획안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핵 문제 등의 해결을 진전시키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

최선희 제1부상은 지난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나흘간 머물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계획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후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계획안을 전달받았는지, 받았다면 이에 대한 입장이 어떤지'를 묻는 VOA에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계획안의 세부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중국은 북 핵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과 ‘쌍궤병행’을, 러시아는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해 왔다.

‘쌍중단’은 북한은 핵미사일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그리고 미군과 한국군은 연합군사훈련을 각각 중단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평화체제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6일 중국과 러시아의 계획안 회람에 대해, 미국이 북 핵 협상에서 큰 진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VOA에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아마도 미국이 계획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나 중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국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시도는 2017년에도 있었다"며, "비핵화 논의에서 다자협상의 잠재적 가능성을 본 행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미국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계획안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국장은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환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은 이미 스톡홀름에서 두 나라의 계획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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