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사진=2019 한아세안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또 전통적 우방국인 양국이 1949년 수교 이래 70년간 교역 및 투자, 인프라 구축,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이제는 양국 관계를 한층 더 격상할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역·투자, 방산협력, 인프라·에너지협력, 인적교류 등에서의 관계발전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양 정상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상품 시장개방과 관련한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한 점을 평가하는 동시에, 이후 협상에 속도를 내 내년 중에 FTA를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교역액이 꾸준히 증가, 2018년 150억 달러를 돌파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인이 필리핀에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두 나라의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필리핀의 발전소, 공항, 교통·철도 등 인프라 분야 발전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 전력 공급의 약 10%를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발전소가 담당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도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이 필리핀의 태양광 사업 프로젝트에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양 정상은 필리핀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특별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환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군 현대화 등 필리핀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국방·방산 관련 사업에 한국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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