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시안> 한-태국 협정서명식 (사진=2019 한아시안 특별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우호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짠오차 총리는 지난 9월 문 대통령의 태국 공식 방문 당시 합의한 데 따라 양국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투자·인프라, 물 관리,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짠오차 총리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면서 투자 및 인프라 분야에서 보다 활발히 협력할 다양한 방안을 의논했다.

짠오차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태국의 미래 산업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역시 "동부경제회랑 개발에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를 말한다. 태국은 2021년까지 이곳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개발하고 12대 미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짠오차 총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 정상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합의한 것을 다시금 상기하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 개정'에 서명함으로써 과학 협력 범위가 방사광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 위성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까지 확대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10월 대우조선해양이 태국으로 수출한 '푸미폰 아둔야뎃 호위함'의 전력화를 두고 "우리 호위함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태국의 국방력 증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국방·방산 협력이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과 짠오차 총리는 연간 200만 명이 넘는 양국의 활발한 인적교류가 양국 우호 관계의 든든한 기반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인적 교류의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한층 더 성숙한 이주 문화를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 계기에 체결되는 '불법체류·취업 방지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 내 태국인 불법체류 및 불법취업 방지를 위한 양국 간 효율적 협력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쁘라윳 총리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상생번영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회의 마지막까지 쁘라윳 총리가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짠오차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를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한·아세안 협력 증진을 위한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짠오차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별도로 체결되는 '물 관리 협력 의향각서'를 통해 물 관리 협력이 본격적으로 진척돼 태국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양국 간 신뢰가 더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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