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경제 협력 관계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데 공감대 형성"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상생 번영과 우호 증진, 한반도 및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성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경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뤄왔다”며 “아세안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는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가장 많은 우리 건설기업이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인적 교류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역대 최다인 86만명을 기록했다”며 “올해 5월 부산-싱가포르 간 직항노선을 개설해 더 많은 양국 국민이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은 미래를 향한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며 “1975년 수교 이래, 자유롭고 개방된 경제,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온 양국이 서로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온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제도적 기반 확충을 통해 앞으로도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한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이 발효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내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IT 분야에 우리 우수한 젊은이들의 진출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양국 젊은이들이 상대국에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해 2021년 말이면 부산시민들이 스마트시티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며 “양국의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해 향후 제3국에도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이에 리센룽 총리는 “현재 스마트시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라며 “국가마다 도시마다 생각하는 모델이 다를 텐데 어떤 요건들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를 협력해야 할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도 “한반도의 평화는 아세안 전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가 점진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양해각서 체결에 참석한 모습(사진=청와대)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스마트시티 협력, 표준화·법정계량·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사이버보안 협력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지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이 체결한 MOU를 토대로 바이오·의료, 신재생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가 추진되는 등 신성장동력 창출 분야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23일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체결됐다.

앞으로 두 나라는 의약품 규제정보 교환, 의약품 GMP 분야 지식과 경험 공유, 공동 심포지엄 개최, 의약품 제조소에 대한 실태조사 정보 교환, 의약품 품질 부적합 및 제품 회수 정보 공유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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