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모습(사진=노동신문)

중국은 북미 대화에 관여해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지렛대를 갖고 싶어한다고, 미 의회 산하기구가 밝혔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14일 발표한 ‘2019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은 올해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전 세계 핵심 지역에서 지도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공세외교’를 뛰어넘는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중국의 북한과 이란과의 관계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고 VOA가 전했다.

북한과 관련해 보고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6월 방북은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북미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재설정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래리 워트젤 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며, "중국은 북미 대화에 관여할 수 있는 노력들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북미 대화 관여에 대한 바람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며, 중국은 북미 대화에서 더 큰 역할을 해 미국과의 관계에서 지렛대로 사용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흔치 않은 방북이 미-중 관계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북한이 중국을 잃어가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시도했던 것은 중국의 대북 협력이 미-중 무역 협상에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암시한 미국 정부에 대한 반응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발표 자리에 참석한 제임스 탈렌트 전 상원의원은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충족하는 선에서만 비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북미 대화에서 소외됐다고 느낄 때 관여하려고 하고, 북미 대화 관여를 통해 다른 국익들을 충족하고 미국에 대한 압박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마이클 맥드빗 위원은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의 핵심인 제재 국면을 유지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가 2000년 10월 설립한 초당적 기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경제 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갖는 의미에 관해 매년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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