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미 유엔대사(사진=유튜브 캡처)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했다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가 밝혔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첫 유엔주재 대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책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북한 문제에 16쪽을 할애해 자세히 다루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미국이 이러한 전략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VOA가 소개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등으로 한껏 도발 수위를 높이던 당시, 공개리에 북한을 최고 수위로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재주 미국대사가 최근 펴낸 책 ‘외람된 말이지만’표지(사진=VOA)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북한은 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음달인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조롱하며, 미국과 동맹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면 북한을 완전히 없애버릴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엔에서 대북 최대 압박전략을 펼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 압박 기조에 동참시키기 위해 맞춤형 전략, 즉 ‘역지사지’전략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에 따른 전략으로, 먼저 중국 측에 접근해 중국이 가장 꺼리는 상황에 대해 설득했다고 밝혔다.

즉, 중국의 입장에서 가장 꺼리는 ‘북한 붕괴’라는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미국의 제재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국을 설득한 뒤에 러시아 측에 접근해 “중국까지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만 북한을 지지한다면, 북한을 옹호하는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 모두 미국의 최대 압박 기조에 동참해 안보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6년 동안 300명 이상이 숙청됐고,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분이 정치적 통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체제를 비판하거나 금지된 책이나 언론을 볼 경우 강제 수용소로 보내 고문을 하거나 굶겨 죽이고, 또 죽을 때까지 노동을 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에 따르면 수 십만 명의 북한 주민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