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 서명 후 악수하는 모습(사진=싱가포르 국제미디어 센터)

미국 국무부는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3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북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 진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11일 정의용 실장이 지난 10일 한국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이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미북관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지난해 미북 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11일 "미국은 북한과 관여하는 데 적극적"이라면서 "문제는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북한이 지금 ‘연내 시한’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제재 완화나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 북한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얻어내려는 양보"라고 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도 11일 "북한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움이 될만한 북한과의 외교성과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에 깊이 빠져 북한과 거래를 하지 못하거나 혹은 재선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선 순위는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하는 것"이라면서 '북미 실무회담이 미국의 협상 조건 변화와 또 다른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경우에만 실무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싱가포르 합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의미하지 않는 ‘한반도 비핵화’란 문구의 사용에 동의했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 혹은 규모를 줄였으며 한미동맹 비난, 주한미군 감축 지지,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묵인, 한국에 전례없는 고액의 방위비 분담 요구 등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또 다른 정상회담에서 압박해 추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북한이 지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그렇다고 미국이 북한과 협상재개를 하기 위해 대북제재 완화 등의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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