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연계된 영국 회사 소유 선박 ‘럭키스타’호가 지난 1월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는 장면(사진=RUSI)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북한 석탄의 밀수출에 영국 선박이 사용됐다고 영국의 민간단체인 합동군사연구소 RUSI가 밝혔다.

RUSI는 최근 발표한 ‘영국 회사를 사용한 북한 석탄 밀수망’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에 기반을 둔 ‘웨이하이 월드 쉬핑 운송’등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선박 6척을 동원해 북한산 석탄 수출에 관여했다"고 VOA가 전했다.

보고서는 선박 6척 중 4척이 영국 선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과 연계된 영국 회사 소유 선박 ‘럭키스타’호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는 장면과 베트남 해안 근처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말했다.

‘럭키스타’ 호의 소유주는 영국에 위치한 ‘올웨이즈 스무드’라는 회사로, 이 회사의 유일한 등록 이사는 미얀마인 이다.

앞서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럭키스타’호가 북한의 석탄 수출을 도와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북한 연계 영국 회사 소유로 주목한 두 번째 선박은 ‘신광하이’호로 2017년 베트남에서 북한으로 석탄을 운송해 미 재무부와 안보리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 선박은 불법 활동을 위장하기 위해 허위 신호를 발신하고 선박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브릿지호를 북한 연계 영국 회사 소유로 지목하며, 이 선박이 올해 북한에서 수리 뒤 8월에 남포 석탄 정박지에서 화물을 싣는 것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마지막으로 주목한 북한 연계 영국 회사 소유 선박은 ‘서플러스 오션1’ 호로, 지난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파나마 국적 등록이 취소됐고 소유주인 영국 등록 법인도 지난해 6월 해산됐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합동군사연구소 하미시 맥도널드 연구원은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 기업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또, “영국에서 회사를 설립하는데는 24시간 정도가 걸리고 약 12 파운드가 들며, 회사 대표와 주주가 있고 영국 내 주소가 있으면 되는 등 절차가 간단하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 대표와 주주가 영국에 거주하지 않아도 돼 유령회사 설립이 비교적 쉽다”고 지적했다.

맥도널드 연구원은 제재 이전 석탄 수출을 통한 북한의 수입을 연 10억 달러로 추정하면서, 북한이 제재의 구멍을 이용해 해외에 유령회사를 설립하는 등 앞으로도 석탄 밀수출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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