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KADIZ 비행 정례화 가능성, 한미일 3각공조 균열 노려”

러시아 Tu-95 폭격기=스푸트니커)

러시아 군용기가 또다시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며, 한-미-일 3각 공조에 균열을 초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2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데 대해, "역내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의도적 비행"이라고 VOA에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번 사건이 자국 안보뿐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 비행은 이번이 20번째이고, 중국도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이 겹치고 있는 지역을 의도적으로 비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주변의 지속적인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또 "러시아는 이같은 성격의 비행 작전에 앞서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지는 경향이 있다"며, "역내 상황, 특히 한국과 일본, 미국의 삼각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를 약화시키기 위한 시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의 지나친 저자세가 러시아의 도발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시점을 악용해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함으로써 두 나라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대사는 "러시아는 전 세계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정례적으로 이런 비행을 시도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러시아 군용기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비행 항로로 설정한 것은 한-일 간 영유권 분쟁을 촉발시켜 분열을 야기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지난 7월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한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합동훈련은 동맹들 간 분열을 노린 계획된 작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브라운 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같은 합동비행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