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미국 전직 관리들은 북한에 동조적인 한국 내 여론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북한이 한국을 당연시하면서 북미 협상에서 노골적으로 배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여전히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북미 정상 간의 우호관계를 통해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고 VOA에 말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각각 다른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한국을 겨냥해 수십 년째 되풀이해 온 북한의 비난전이 부쩍 심해졌다”면서 ”북한은 한국의 진보세력을 좋게 여긴 적이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약한 고리를 읽고 이를 악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더 나아가 북한이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 내 민족주의에 호소하고 좌파 진영에 대한 이념 공세를 벌이는데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런 성공은 한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동조적 반응을 이끌어 북한이 한국을 "당연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보다 한국이 대화와 협력, 화해를 훨씬 더 원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 한국은 늘 손을 내밀고 협력하고 화해하려 한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반면에 북한에게 미국은 한국처럼 당연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며, “미국만이 북한이 원하는 안전보장, 한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고, 미국과 합의를 통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이 미국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오직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려 하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물론 한국과도 마주앉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한국에 비난을 집중하는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다 “한국이 지금까지 도입한 전투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F-35A 전투기를 들여온 데 대한 북한의 불만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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