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열린 남북 축구전에 등장한 광고(사진=러시아대사관)

무관중 무중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이 열린 평양 김일성경기장 스타디움 광고판 대부분이 무역회사와 전자제품, 건강식품 광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SPN 서울평양뉴스’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축구대회가 열린 평양 김일성경기장 스타디움에 내걸린 20여개 광고판을 분석한 결과 무역회사가 10여개로 가장 많고 다음이 건강식품과 제약공장이 5개, 전자 3개, 화장품 2개, 운송회사, 샘물공장 등이 눈길을 끌었다.

무역회사 가운데는 북한 석탄 수출을 주도하는 ‘전승’과 전자제품을 수출입하는 별무리무역회사. 중국 장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에도 참가한 천년기능성화장품 수출회사인 조선지능무역회사, 보석가공류를 수출하는 황금무역회사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밖에도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수정천기술교류사 마두산경제연합회 조선오륜무역총공사 등의 광고판도 등장했다.

제약공장과 건강식품은 토성제약공장과 북한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혈액순환제 혈궁불로정, 면역부활제인 ‘금당2 주사약’, '정혈효소교감(캡슐)' 등이 광고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최근에 공장을 리모델링한 평양 대성산샘물공장과 북중연합 운송회사인 동남운송합영회사도 눈길을 끌었고 전자제품인 ‘푸른하늘’, 교육용판형(태플릿)콤퓨터인 ‘아침’ 북한의 주요 화장품 공장 가운데 하나인 '금강산화장품'도 광고에 동참했다.

임을출 경남대교수는 “북한의 시장화가 기업화되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벤처기업들도 등장하고 있고, 또 기업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케팅활동이 중요한 가운데 이번에 보여주는 스타디움 광고들은 자본주의식 광고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제재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북한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김일성경기장 스타디움 광고에 한국 기업의 광고는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남북 에선전을 위해 지상파 3사는 통상적인 A매치 관례에 따라 3억원 안팎의 계약금 북한에 보내고 녹화중계를 계획했지만, 화질이 떨어져 방송을 취소함에 따라 이들 회사들이 남북한과 중국 등 해외에 선전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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