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치료에 힘쓰는 북한 의료진들 (사진=유진벨재단)

북한의 결핵환자 치료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17일 “이번 북한 방문에서는 북한 당국이 결핵 진단 프로그램을 평양 바깥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밝혔다.

지난달 3주간의 북한에서 활동한 스티븐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은 이날 방북 특별보고회에서 “북한이 결핵 퇴치를 위해 문을 열어준 셈”이라며 “우리가 맡은 지역에서 환자 등록과 치료를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 회장은 “결핵치료를 제대로 하려면 진단과 약도 있어야 하지만, 환자관리가 가능해야 한다”며 “올해 특별 병동 설치를 추진해 유엔 안보리 제제면제를 받고 20동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유진벨 재단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에는 매년 13만 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1만 6000명의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재문 유진벨 이사 이날 “이번 방북기간 동안 총 1,800여명의 결핵 치료를 받는 환자가 있었다”며 “진엑스퍼트(GeneXpert)라는 결핵 진단 장비 8대를 가져가서 현재 평양, 개성, 평양남북도와 황해남북도에 총 21대의 진단 장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펀드가 북한의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투자하기로 승인했지만, 지원을 철회하면서  현재 남은 결핵약이 내년 6월이면 모두 소진돼 결핵 치료의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이사는 이에 대해 “환자 치료를 위한 남북 마음 합해야한다”며 “한국사회는 결핵퇴치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외교적으로 남북신뢰에 협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속하게 진단-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결핵환자용 차량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환자가 직접 치료하기 위해 찾아오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의료진이 찾아가는 적극적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N 서울평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