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렬로 끝난 북미 실무 협상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 핵 문제는 북한이 실무 협상 재개 의지를 보이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VOA에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시리아 철군으로 의회와 국제정책 전문가로부터 비난을 사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현 상황을 북한의 실무 협상 복귀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미국의 ‘대기 상태’로 규정하고, 이 시기가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스톡홀롬 실무 협상이 결렬되고 열흘이 지났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 협상 결렬 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북한과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실무 협상 결과를 토대로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재선을 겨냥한 외교적 성과로 삼으려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아예 관련 언급을 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스톡홀롬 협상에서 내놓은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며 다음 단계를 구상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이용하려 하지만, 정치 상황은 늘 가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11월 미국 대선과 4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라 북미 관계가 달라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현 시점에 북한도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안을 마련하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미 정상회담이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며, ”그 가능성은 50%가 넘어 보인“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운전자’에 비유했다.

그는 “북한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큰 실험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대화 유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유책을 쓰길 바라며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계속 ‘평양 회담’을 제안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정책과 관련해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침묵을 깰지 알 수 없지만, 평양 방문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방문을 수락하기까지 북한은 실무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정치적 계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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