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개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이런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참가 허용하지 말아야"

월드컵 평양 예선전 모습(사진=대한축구협회)

현대 축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무관중, 무중계, 무응원으로 열린 평양의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국제 스포츠-정치학 전문가인 스페인 IE 대학의 앤드류 버토리 교수는 15일 “이번 평양 예선전은 극도로 이상한 경기였다“고 VOA에 말했다.

버토리 교수는 “북한이 한국에 대패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 통제력이 강력한 독재국가에서 스포츠는 자주 국가 권력의 상징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무솔리니와 히틀러,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이 국제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정통성과 위상을 높이려 했던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도 그런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표팀이 상대에 대패할 경우 독재자가 무능해 보이는 등 역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토리 교수는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전력이 북한보다 강한 남한과의 경기를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중대한 개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이런 국제 스포츠 행사에 대한 참가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도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대표팀이 5만 명의 평양 관중 앞에서 한국에 패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북한 당국이 우려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관중 없는 텅 빈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를 “기괴한(bizarre) 경기”라고 평가했다.

‘AFP’ 통신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가장 열망하며 기대했던 경기 중 하나”로 홍보했던 이날 경기 소식을 제한된 온라인 문자로 읽어야 했다고 촌평했다.

‘AFP’ 통신은 “생중계를 볼 수 없었던 한국 축구 팬들이 격노하고 있다”며, “북한을 국제축구연맹에서 퇴출시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 방송 등 일부 언론은 이날 경기를 관광 상품으로 외국인들에게 판매한 북한전문 여행사들과 관광객들이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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