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에 대해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며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을 언급하면서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의 입법과제까지 이뤄지면 이것으로 검찰개혁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란다”고 법무부에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라며 “정부는 그 두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부족한 점을 살펴 가면서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의사에 대해 "청와대의 뜻이 아닌 조 장관의 결심이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또 "조 장관은 계속 촛불을 보면서 무거운 심정 느끼셨다”며 “그동안 계속 그런 고민은 있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