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 해상에서 포착괸 길이 90m 대형 유조선(사진=Planet Labs Inc).

북한이 해상 시설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유류를 공급하는 정황이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북한 남포의 유류탱크가 모여 있는 지점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유조선으로 보이는 선박 2~3척이 매주 남포 일대 관련 항구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OA가 전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지목한 해상 유류 하역시설에도 대형 유조선들이 정박했다 사라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전문가패널은 올해 3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남포의 지상 유류 탱크가 있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약 150~200m 떨어진 지점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해당 사진은 수중 파이프로 연결된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어떻게 선박에서 남포 항구 단지로 유류를 운반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약 70m 길이의 유조선이 해상 유류 하역시설이 자리한 곳에 정박해 있었다.

이보다 앞선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90m의 대형 붉은색 유조선이 포착돼 결국 4일부터 11일, 일주일 동안 대형 유조선 2척이 드나든 것으로 드려났다.

북한의 유조선들이 입출항을 하는 모습은 남포 내 다른 항구에서도 포착됐다.

해상 원유 하역시설에서 서쪽으로 약 6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항구의 중앙 접안시설은 5일 비어 있는 모습이었지만, 8일과 11일엔 6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달 13일과 16일, 23일 각기 다른 유조선이 목격됐다.

지난 9월 초부터 10월 초 사이 남포의 유류 탱크 인근 해상 유류 하역시설과 일반 접안시설에는 위성사진에 포착된 유조선만 최소 9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북한을 드나드는 유조선이 실을 수 있는 유류의 양이 1천 배럴에서 3천 배럴 사이인 점으로 볼 때, 지난 한 달간 남포 항에서만 최대 2만7천 배럴의 정제유가 추가 유입된 것으로 VOA는 추정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에 반입될 수 있는 정제유의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매년 연간 상한선을 크게 넘어서는 유류를 반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올해 7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1월부터 4월까지 북한 유조선이 70차례 남포와 청진 등 북한 항구에 직접 입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박이 실을 수 있는 유류의 양을 33%와 50%, 90%로 가정해 최소 40만 배럴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가 북한에 반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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