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 발언 모습(사진=RFA)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지난 주말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협상을 사실상 결렬시켰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7일 "비핵화 개념에 대해 매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북미가 지난 5일 스웨덴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같이 RFA에 밝혔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을 향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미북 대화가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이 굴복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실무협상을 결렬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상회담에 나서라는 압박을 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유예라는 외교적 성과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미북 양측은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미국의 행동 변화가 없을 경우 핵과 미사일 발사 유예 등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북한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등으로 인한 대미 위협이 오히려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강화하는 계기만 될 것"이라고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지적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미국이 비핵화에 있어 북한이 생각하기에 너무 조기에 많은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반스 리비어 미국 국무부 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미국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보다 충분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을 결렬시키고, 추가 미사일 발사 등의 위협으로 향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협상에 복귀하는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 내려는 오랜 대미 협상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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