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선적인 상위안바오호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백마호에 유류를 환적하는 모습(사진=미 국무부)

북한에 불법으로 정제유를 공급한 선박 중 일부가 여전히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70차례 모두 유조선이 남포항이나 청진항 등 북한 항구에 직접 입항해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최소 약 40만 배럴에서 최대 100만 배럴의 정제유가 불법으로 북한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미국이 추정한 최대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가 지정한 북한의 연간 수입 한도 50만 배럴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미국이 지적한 70차례의 정제유 불법 공급에 연루된 선박은 모두 21척인데, 선박추척 시스템인 ‘마린트래픽’을 통해 AIS 신호를 확인한 결과 이 중 5척의 AIS 움직임이 최근까지 포착됐다.

가장 최근까지 운항한 선박은 북한의 ‘검은산’호로 지난 16일 청진항을 출항했는데 다음날 함흥시 가진로동자구 선착장 인근 해역에서 마지막 신호가 포착됐다.

‘검은산 3’호 역시 지난 12일 청진항에서 출항해 일본 오키노시마 섬 인근까지 남하한 뒤 14일 일본 쓰시마섬 남단 해역을 지나 15일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으로 신호가 잡혔다.

2013년부터 5년 동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에서 해상 전문가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선박을 통한 북한의 불법 정제유 수입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경제를 운영하기 위한 연료를 얻는 주요한 수단이며, 특히 선박 대 선박 간 환적은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를 50만 배럴로 제한한 현행 제재를 피하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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