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는 모습(사진=청와대)

대표적인 대북 매파로 알려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 전격 경질돼 앞으로 대북정책과 미북협상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밝혔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10일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고위 관직에 대한 갑작스런 인사 교체가 많았던 만큼 볼턴 보좌관의 경질이 크게 놀랍지는 않다"고 RFA에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가 향후 미북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 역시 10일 "‘북한과 협상하지 않는게 낫다’는 볼턴 보좌관의 대북정책 기조가 그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입장과 상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인혼 전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임기내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해온 볼턴 보좌관의 비현실적인 목표에 대한 수정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혼 전 차관보는 그러나 "최근 미국의 탈레반 협상에서도 볼턴 보좌관과 트럼프 행정부간 큰 입장차를 보였다"며 "대북정책 외에도 다양한 안보 사안에 대한 이견이 경질의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성공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위해 볼턴 보좌관의 교체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볼턴과 트럼프는 외교 사안에 대해 어느 것 하나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북한과의 외교 관계에 반대하지 않을 새 보좌관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차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이전에도 이 자리에 관심을 보였던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더글라스 맥그레거 전 미국 육군 대령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말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문을 발표한 다음날인 10일 북한이 또 다시 단거리 미사일 발사체를 시험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좀 더 강경한 입장에서 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10일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으로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해 협상 재개시 좀 더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최선희 제1부상이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할 수 있다"면서도 "비건 대표와 직접 실무회담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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