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 제재 선박인 하오판 6호가 중국 정장성 저우산 지역 해상에 나타난 모습(사진=마린트래픽)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 보고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대북 정제유 운반 선박은 최근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중국의 마지막 보고는 지난 7월에 보고한 5월 대북 공급량으로, 당시 1천 536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에서 매월 북한에 판매 또는 제공한 정제유의 양과 금액을 30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공급량은 7월30일까지, 7월 공급량은 8월 30일까지 유엔에 보고해야한다.

중국은 정제유 보고가 늦어지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보고도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안보리에 6월까지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한 상태로, 7월 공급량에 대한 보고는 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 각각 보고한 올해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5천730t과 2만3천 312t이다.

중국과 러시아 공급량을 합산하면 2만 9천 42t(22만 9천 440 배럴)으로, 안보리가 정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의 46% 수준이다.

한편, 대북 정제유 공급과 관련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중간 보고서를 통해 외국 선박 3척이 북한에 정제유를 운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혐의를 둔 선박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리젠트’호와 베트남 깃발을 단 ‘비에틴 01’호, 시에라리온 깃발을 단 ‘센린01’호이다.

선박추척시스템 ‘마린트래픽’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중 ‘비에틴 01’호는 최근까지 활발하게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전문가패널이 북한에 정제유를 운반했다고 지적한 2월 26일 이후 이틀 뒤에도 북한 남포항 인근 서해에서 포착됐다.

이후 ‘비에틴01’ 호는 계속 남하해 지난 7월 타이완을 지나, 가장 최근인 지난달 18일 싱가포르 항 앞에서 AIS 신호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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