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전문학교 제2회 졸업생 식수 기념석(사진=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숭실전문학교의 식수 기념석이 발견돼 최근 제막행사를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8일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사관은 최근 관내에서 신홍철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숭실전문학교 식수 기념석 제막행사를 열었다.

식수 기념석에는 '숭전농학과 제2회 졸업생 기념수 1935, 3'(崇專農學科 第二回 卒業生 紀念樹 一九三五, 三)이라고 새겨져 있다.

숭실전문학교 기념석 제막행사(사진=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
대사관 측은 2007년 대사관 정원 보수공사 당시 이 기념석을 발견해 10년간 대사관저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10년이 지나서야 기념석을 공개한 데 대해 "솔직히 우리가 기념석을 외부에 공개하고 전시하게 되면 북한이 기념석을 돌려달라는 인도 요청을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숭실전문학교는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 1911년부터 1913년까지 다녔던 학교"라며 "우리는 김형직이라는 이름과 연관된 모든 것이 북한에서 거대하고 신성한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사관은 이 기념석이 한반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연구학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2011년 관내에 지어진 정자 '친선정' 옆에 기념석과 그 내용을 설명하는 기념판을 함께 전시하기로 한 뒤 이 결정 사항을 북한 외무성에 통보했다.

북한은 이를 받아들여 김형직 탄생 123주년에 맞춰 열린 제막행사에 신홍철 외무성 부상을 보냈다.

신홍철 부상은 "러시아 외교관들의 한반도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숭실전문학교 건물이 있었던 러시아 대사관에 기념석을 비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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