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유엔군 겸 주한미군 사령부 본부.(사진=VOA)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은 축소된 한미훈련을 계속할 뜻을 거듭 밝혔다.

지난 28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참석한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에게 '앞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난해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수정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는 외교적 노력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호의적인 손짓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8월에 있었던 한미연합 군사훈련도 한국 정부와 협의 아래 고위 군 장성들이 방에서 결정을 내리는 절제된 수준의 컴퓨터 모의훈련으로 진행됐으며, 이처럼 발전되고 수정된 훈련 방식으로도 모든 임무에 대한 준비태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슈라이버 차관보는 설명했다.

또 슈라이버 차관보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 여지를 제공하면서도 지금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대규모 훈련 대신 축소된 모의훈련으로 대체하는 현 상황을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 국방장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프랭크 엄 미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8일 "슈라이버 차관보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지금처럼 완화된(modified)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계속될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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