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선보인 신형 방사포에 대해 새로울 게 없다면서도, 핵탄두 장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밝혔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26일 "북한이 24일 쏜 신형 방사포에 대해 미사일 크기와 형태를 볼 때 이란의 자이젤이나 파테-110 미사일 계열과 성능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VOA에 말했다.

파테-110은 이란이 2002년 실전배치를 시작한 이동형 지상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유도 장치가 있고, 길이 8.90m에 탄두지름은 약 600mm, 최대사거리는 300km 이상이지만, 개량을 통해 사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동일 사거리의 무기체계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새롭게 주목할 부분은 없다"며, "신형 무기 보유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 브루스 벡톨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과거 미사일 개발 역사를 고려할 때 오히려 이란이 북한 기술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수입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도 실러 박사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주장하는 초대형 신형 방사포를 새로운 무기로 결론지을 증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2개 이상의 신형 무기체계를 선보인 데 대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명분으로 그동안 미뤄온 개발 시험을 단기간에 시행하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이번 방사포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핵탄두 장착 가능성"에 주목했다.

루이스 소장은 "아직 최종 분석 단계가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600mm의 탄두지름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고려하면 겨우 크기가 맞는 정도이기 때문에 탄두 장착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탄두 소형화의 최종 단계로 핵 방사포 개발을 추진 중일 수 있고, 전력이 현실화할 경우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주 발사한 신형 방사포는 변칙 기동과 유도 기능을 선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최근 신형 방사포와 비교할 때 위협 정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반적인 탄도 비행궤적을 보이는 만큼, 패트리엇 등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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