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농장에서 벼를 탈곡하는 모습(사진=러시아대사관)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만 톤 이상 줄어들 것이라면서 1994년 이후 쌀 수확량이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RS)가 최근 발표한 8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가뭄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36만 톤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의 같은 보고서에는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지난해 157만톤과 비슷한 약 160만 톤으로 내다본 것과 비교해서 24만 톤 줄었다.

농무부의 보고서는 북한의 쌀 수확이 1980 년대보다도 나빠졌다면서 가뭄과 농사시설 미비, 씨앗과 비료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올해 쌀 수확 전망치인 136만 톤은 25년 전인 1994 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논 면적 당 쌀 생산성도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논 1헥타르 당 평균 쌀 생산량은 4.18 톤으로 2009년과 2010년 이후 가장 적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크리스티나 코스렛 연구원도 올해 북한의 벼 농사가 평년 수준 이하에 머물렀다고 지난달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위성 등을 통해 관찰한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토대로 매달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다.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북한이 수입할 쌀 규모를 10만 톤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이 공동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는 북한의 올해 농산물 생산이 10년 새 최악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엔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올해 곡물 수입(약 20만 톤)과 국제기구의 식량 원조(2만1천 톤)를 제외하면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은 약 136 만 톤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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