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기준 북한 전역의 토양 습도 분포도. 짙은 흰색은 정상 상태, 갈색으로 짙어질수록 건조한 상태(사진=유엔 글로벌 재난경보 조정 시스템(GDACS), 유럽연합 산하 국제가뭄관측소(GDO)

북한의 현재 가뭄 상태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유엔과 유럽연합 산하 국제기구가 밝혔다.

유엔 글로벌 재난경보 조정 시스템(GDACS)과 유럽연합 산하 국제가뭄관측소(GDO)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한국, 중국 모두 8월 1일 현재 GDACS 가뭄경보 지수에서 0.7을 기록해 경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VOA가 전했다.

GDACS 가뭄경보에서 0~1는 가뭄이 확인되지만 경미한 단계, 1~2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생명에 위협적이지 않으며 원조를 고려해야 하는 단계, 2~3은 매우 심각한 가뭄으로 기아가 발생하고 이주와 국제 원조가 필요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1981년부터 2010까지 평년 강수량을 조사한 결과에서 북한은 2018년 9월 이후 평년 대비 강수량을 밑돌면서 심각한 가뭄을 보였다.

특히 올해 1월에는 평년 강수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가뭄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정상보다 낮은 토양 습도를 기록한 곳이 지난 4월 말에는 1곳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최대 47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당장 심각한 가뭄이 우려되지는 않지만, 경미하게 지속되는 가뭄이 해갈되지 않으면 전체 농작물 작황과 식량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가뭄관측소는 보고서에서 가뭄 상태가 북한의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구 약 850만 명과 국토의 약 36%가 낮은 단계의 가뭄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고, 약 650만 명과 국토의 약 27%가 중간 수준의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국토의 63%와 전체 주민의 65% 가까이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올해 북한 곡물 수확량이 불리한 기상 여파로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 농부무 역시 올 상반기 북한의 가뭄 상태가 지속돼 곡물 생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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