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오리온 스타' 호(사진=마린 트래픽 웹사이트)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선박의 운항이 매년 급감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엔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VOA가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안전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중복 검사를 제외하고 약 8개월 간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32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2척과 비교해 20척, 약 62% 줄어든 것으로, 북한 선박의 운항 횟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진 않았다.

그러나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이 줄었다는 건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전체 숫자 역시 줄었음을 의미한다.

북한 선박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총 244척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어 2016년 275척으로 크게 늘었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185척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엔 79척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북한 선박들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한 점도 주목되고 있다.

올해 검사를 받은 32척 중 중국에서 검사가 이뤄진 선박은 12척으로, 러시아의 20척보다 적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북한 선박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이 중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를 보였다.

실제로 2015년엔 중국과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각각 197척과 46척, 2016년에도 중국 217척, 러시아 57척이었다.

그러나 2017년엔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127척과 57척으로 집계되면서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숫자(47척)가 중국(32척)을 앞질렀다.

올해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 12척의 검사 항구가 모두 다롄에서 이뤄졌다.

다롄은 주로 컨테이너선이 출입하는 반면, 롄윈강과 옌타이 등은 석탄 등 광물 항구가 위치한 곳이다.

따라서 당장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었던 석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금수 조치와도 일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올해 안전검사 대상이었던 북한 선박들은 32척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검사를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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