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지원 연설 모습(사진=백악관)

미국 성인 10명 중 절반은 북한 정권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VOA가 보도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유가브(YouGov)가 미국 성인 1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의 우방과 경쟁국 12개 나라에 대한 인식을 다양한 계층별로 조사한 결과 북한을 적대국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다.

북한에 ‘비우호적’이란 응답 24%를 포함하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소득이 연 10만 달러가 넘는 응답자들은 62%가 북한을 적이라고 답했고,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24%를 합하면 부유층의 86%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 수입 5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 응답자는 45%만이 북한을 적이라고 답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응답자의 53%가 북한을 적이라고 답해, 흑인 49%, 히스패닉 46%, 기타 44%보다 높았다.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가운데는 51%가 북한을 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는 68%가 북한을 적으로 간주했다.

아울러 진보층의 62%가 북한을 적이라고 간주했고, 보수층은 50%가 적이라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전통적으로 군사력 증강을 비판하고 인권을 더 옹호하는 미 진보층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우호적 답변이 좀 더 많았다.

일본을 동맹으로 간주한다는 응답은 38%로 35%를 받은 한국보다 3% 많았고, 친근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33%로 같았다.

그러나 한국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7%, 비우호적이란 응답 8%를 포함해 15%가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일본은 적 3%, 비우호적 6% 등 9%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국을 동맹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가족소득 연봉 10만 달러가 넘는 응답자(49%)와 트럼프 지지층(4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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