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회동,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협상은 아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사진=트위터)

미국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가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라며, 핵동결은 그 시작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종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완전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강조했다"고 RFA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핵 동결(freeze)은 비핵화의 시작 단계에서 보고 싶은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가 단 한번도 이를 최종 목표라고 특정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DMZ, 즉 비무장지대 회동에 대해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협상은 아니었지만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며 “특히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비롯한 많은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무엇보다 두 정상이 실무협상의 중요성에 대해 합의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앞으로의 실무협상에 대한 바톤을 넘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실무협상과 관련해 "아직 발표할 사안은 없다"면서 "비건 특별대표와 그의 협상단이 계속해서 북한 협상단과 연락을 취하면서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언제나처럼 북미간 이뤄지는 물밑 접촉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가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미북 실무회담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측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임기 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11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하고, 이후 필리핀에서 제8회 양자 전략 회의(Bilateral Strategic Dialog, BSD)를 가진 후 17일 하루 한국 청와대에서 관리 등을 만나 인도 태평양 지역 내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남대 김동엽 교수는 “미 국무부가 동결은 입구라고 밝힌 것은 동결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상응조치도 불분명한데 협상을 시작하기위해 플루토늄 재처리, 우라늄 고농축 등 핵물질 생산뿐 아니라 미사일과 화생무기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폐쇄 봉인해야 하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조건”이라며 "실무회담도 하기전 자칫 더 복잡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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