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의 의미와 성과

이상근 안보전략연구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역사적 의의가 큰 사실상의 정상회담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공식 정상회담에 못지 않은 의미와 성과가 있었다. 우선, 북미 정상이 한반도에서 가진 최초의 만남이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 만남은 또한 미국과 북한이 66년 전 정전협정을 체결했던 장소인 판문점에서 이루어졌다. 판문점은 남북 분단 뿐 아니라 북미 대립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실상 미군으로 구성된 유엔사 측과 북한군 측은 수십 년 간 군사정 전회담장에서 대립했으며 판문점 전역에서 폭력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1976 년 8월에는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미군 장교 두 사람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하는, 이른바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하여 한반도가 전쟁 위기에 빠져든 바도 있다. 이후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무장한 유엔군과 북한군이 대치하는 지역이 되었다.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미국 대통령과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북미관계사가 화해와 평화의 역사로 전변하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소중한 계기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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