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있는 Treasury Annex(사진=위키피디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취소 발언 이후 처음으로 미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에 연루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전격 제재했다고 VOA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9일 "러시아 금융회사인 ‘러시안파이낸셜소사이어티’ 회사가 2017년과 2018년 사이 또 다른 제재 대상인 ‘단둥중성무역회사를 위해 여러 개의 은행계좌 개설을 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둥중성무역회사는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무역은행(FTB)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해외자산통제실은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가 외환을 거래할 수 있는 비은행 신용기관 자격을 얻자마자 북한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단둥중성무역회사는 물론 조선아연공업회사의 대표에게도 은행계좌를 개설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기관들은 김정은 정권의 핵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 국제금융체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자산통제실은 북한의 제재 기관들이 ‘러시안파이낸셜소사이어티’로부터 이런 금융 지원을 받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북한인 한장수를 지목했다.

한장수는 지난 2017년 3월 제재 명단에 오른 조선무역은행의 러시아 대표이다.

재무부는 지난해 8월 금융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러시아 ‘아그로소유즈상업은행’과 한장수를 제재 명단에 추가한 바 있다.

시걸 맨덜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재무부는 러시아 등 북한과의 불법 거래를 촉진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 미국의 기존 제재와 유엔의 제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 국제 금융시장 접근을 알선하기 위해 미 당국을 교묘히 피하려는 시도를 하는 이들은 중대한 제재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미 재무부는 현행 대북 제재에 대규모 제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3개월 만에 나온 첫 조치여서 주목된다.

러시아 기관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른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러시아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들의 이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의미하는 ‘미국인(US Person)’에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외에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도 포함된다.

미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방북날 이러한 제재 발표는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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