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를 방문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사진=개성공단기업협회)

연방의회 개성공단 설명회를 마친 김진향 개성공단 지원재단 이사장은 14일(현지시간) "북측은 궁극적으로 개성공단에 미국 기업들이 들어오는 것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미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호텔에서 가진 개성공단 방미단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에 관한 수많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 기업이 공단에 들어오는 순간 전쟁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북측이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궁극적 가치가 평화실현이라면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라며 "개성공단은 그 자체가 평화"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는 개성공단 재개를 설득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14년간 개성공단을 운영한 체험담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미국 측이 설명회 등에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다소 맥이 풀리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임금 전용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잘 설명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카네기재단(미국평화연구소) 등의 전문가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에 지불된 임금이 전용되는지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2015년 개성공단 근로자에 지급된 임금이 역대 최대인 연간 8천만 달러로, 1인당 월 30달러인데 이런 수준에서 얼마나 전용이 가능할 것인지를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김진향 이사장도 "미국 측은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라는 의심을 갖고 있지만, 4인 가족 기준 연간 400달러 정도의 임금 지급으로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달러박스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하게 임금 지불 방식을 설명함으로써 오해를 푸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미 의회와 국무부 면담 분위기에 대해 "시종일관 호의적이었다. 무엇이라도 하나 듣겠다는 입장"이라며 "기본적으로 비핵화의 진전이 있어야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하다는 전제를 미리 말하면서도, 공단 측의 설명을 충분히 들어보겠다는 쪽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방미 성과로 "예상은 했지만 미국의 정책 담당자들조차 개성공단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따라서 우리 노력이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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