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폐사되는 원인조차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당해"

평안북도 삭주노동자구 전경(사진=SPN)

북한 자강도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7일 "자강도 우시군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최근 인근의 평안북도 신의주와 삭주, 의주 등 지역에서도 잇따라 발생해 돼지들이 폐사(죽는)하는 현상이 늘어나 주민들의 불안이 가증되고 있다"고 'SPN 서울평양뉴스'에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돼지들이 이유없이 열을 내며 앓게되자 장마당에서 해열제인 디메드론(2㎖ 100원)과 항생제인 페니실린(㎖/1,800원, 북한돈), 마이실린(㎖/1,600원)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투약했지만, 아무런 효과 없이 모두 폐사되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정확한 증상과 피해 등을 홍보하지 않아 돼지가 폐사되는 원인조차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더우기 "당국에서는 가축방역사업을 강조하면서 개인부업으로 돼지를 기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통제만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당간부들은 "'엄격한 방역에 의한 축산물 생산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나라의 식량문제해결에 중요한 정책적 요구라는 것에 대하여'만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사진=OIE)

북한 축산전문가인 사단법인 '굿파머스연구소' 조충희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남한과 달리 축산물을 개인이 운반해 장마당에 파는 일이 많다”며 "자강도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병열병이 이미 평안북도는 물론 평안남도와 평양지역까지 학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에서는 아직 수의약품이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공급도 하지 않아 농민들이 장마당에서 구매하는 약품도 가축용이 아닌 인체용 항생제와 해열제”라고 설명했다.

북한 농업부는 지난 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첫 발병했다고 공식 통보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발병 사실을 아직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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