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버스비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사진=VOA)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에 스콧 버스비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가 북한 인권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그러나 구체적인 방한 시기와 일정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부차관보의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부차관보가 현재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기간 중 버스비 부차관보는 지난 17일 지성호 나우(NAUH) 대표와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대표와 면담을 갖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김태훈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번 면담에서 버스비 부차관보에게 북한의 식량난과 인권 실상,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발표한 보고서가 북한 당국에서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식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개선된 바가 없고 오히려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 “중국이 유엔의 ‘난민지위에 관한 협약’과 ‘고문방지협약’의 가입국인 만큼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주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성호 나우 대표는 이번 면담에 대해 “버스비 부차관보가 북한인권단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였다”면서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의 활동 내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버스비는 지난 2013년 12월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부차관보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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