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北, 미국의 ‘빅딜’ 입장을 바꾸려는 압박용"

트럼프 대통령(사진=백악관)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미북) 대화는 언제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힌데 대한 RF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 목표를 향한 동시적, 병행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토론을 할 준비가 되어있고 (북한 측)협상 당사자를 협상장으로 초대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전에는 대북제재 해제가 불가능하다는 이른바 미국의 ‘빅딜(big deal)’ 입장을 바꾸려는 압박용"이라고 평가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바꾸라는 북한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측에 제안할 내용들이 있고 이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지만 협상 전에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먼저 협상장으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북한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4일 "향후 몇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방식을 주장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무시하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관여 과정(the engagement process)은 중단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북한은 24일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미국은 현실을 바로 보고 대화하는 법, 협상하는 법을 새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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