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웜비어 씨와 부인 신디 웜비어 씨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증거청문 심리를 마친 후 법원 건물을 나서는 모습(사진=VOA)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가 김정은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VOA 등 외신들이 전했다.

웜비어 씨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납북자 관련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라고 지칭한 뒤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그에게 ‘위원장’이라는 지위를 부여했지만, 실제론 ‘범죄자 김(정은)’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하는 인물에 대한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고, 따라서 진실을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범죄집단이고, 폭력배이자 살인범들이라고 강조했다.

웜비어 씨는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며 최근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대사를 언급했다.

조 전 대리대사는 부인과 함께 잠적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있는 딸을 학교에 남겨뒀고, 이 때 딸이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북한 정권은 그녀를 납치해 인질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불과 6개월 전에 벌어졌다며, 북한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고 웜비어 씨는 지적했다.

웜비어 씨는 최근 북한이 식량 배급량을 하루 300g으로 제한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는 식빵 4조각에 불과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네덜란드 정부가 평양으로 향하는 보드카 9만 병을 압류한 사실을 지적한 뒤, 김정은은 오늘날 체계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웜비어 씨의 아들인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5년 북한 관광에 나섰다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복역하던 중 혼수상태에 빠졌고, 2017년 6월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며칠 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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