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이번에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사진=조선중앙TV)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번째로 발사한 미사일의 발사 장소와 고도를 주목하면서 장소를 옮겨가며 쏠 수 있고, 궤도 수정도 가능해 요격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9일 쏜 단거리 미사일은 지난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인 원산 부근, 호도반도에서 직선 거리로 약 200km 떨어진 신의주시 동남쪽에 위치한 구성시에서 발사돼 각각 420여km와 270여 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형을 보면 개발 단계에 있는 신형의 경우 특정 부대나 시설에서 발사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른 지점에서 발사한 것으로 미뤄 차량에 탑재가 가능한 이동형 고체 연료형 미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미사일 고도는 최대 사거리의 3분의 1또는 4분의 1에 해당하는데, 50km의 낮은 고도는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낮췄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VOA에 설명했다.

따라서 "북한이 같은 미사일을 다른 장소, 다른 목표물에 쏠 수 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지난주 발사한 미사일이 러시아산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이스칸다르와 외형상 유사점을 띠었다면, 이번 미사일은 성능상의 유사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50km의 낮은 고도로 400km를 날았다면 지난 주 발사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탄도 궤도를 날아간 게 아니라 ‘비행’과 ‘조종’을 통해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정황을 보여줬다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 "미사일이 발사돼 조종 국면에 들어서면 발사 지점을 파악하거나 어디로 향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만큼 미사일 방어 역량의 운용도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랭크 로즈 전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8일 "현재로서는 한국에 마땅한 단거리 미사일 방어 역량이 배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즈 전 차관보는 "미 육군은 한국이 더 이상 그런 위협에 처해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2000년대 초 걸프전 초기에 그러한 역량을 역내에서 이전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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