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쌀값 하락은 주민들의 밀가루 수요 증가 등 쌀 수요감소에 따른 결과"

유엔이 식량조사를 하는 모습(사진=FAO)

북한이 식량난을 호소하며 유엔식량기구에 140만톤의 식량지원을 요청했지만 북한의 식량부족 실태를 크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요즘 보릿고개인데도 장마당 식량가격이 보합세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면서 “청진시 각 구역마다 설치된 장마당 식량매대에는 양곡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만 거래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RFA에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청진 장마당에서 입쌀은 1KG에 중국 인민폐 3원 50전~3원 60전, 강냉이(옥수수)는 1원 30전, 콩(메주콩)은 3원 30전에 팔리고 있다”면서 “지난달 판매가격보다 평균 10전(한화 140원) 정도 오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올해 1월과 2월에는 장마당에서 입쌀이 중국인민폐 2원 60전~2원 80전, 3월에는 3원, 4월에는 3원50전으로 거래되었다”면서 “사실 현재의 입쌀 가격은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오히려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요즘 식량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식량 장사꾼들이 식량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하고 시장에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보릿고개에 접어들자 식량장사꾼들은 한꺼번에 많은 량을 내놓지 않고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내달 6월 감자와 보리를 수확하게 되면 장마당의 식량가격은 내려가기 마련”이라면서 “이 시기에도 식량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밀가루 등 식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주민들은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해 작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쌀값 하락은 주민들의 밀가루 수요 증가 등 쌀 수요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엔은 "지난해 북한 식량 생산량은 약 490만 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12% 감소해 종합적으로 북한 인구의 약 40%인 1010만 명이 식량 부족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유엔의 이러한 통계 발표는 북한의 제공 자료를 근거로 해서 신뢰성이 다소 낮은편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지난달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방북해 이달 안에 조사 결과와 지원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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