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선박 '동탄'호가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 인근 해역에 도착한 모습(사진=마린트래픽)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알려진 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해 사실상 억류했다.

VOA가 선박 추적시스템 ‘마린트래픽(MarineTraffic)’과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동탄’호는 19일 오후 1시쯤 케마만 항구에서 약 12km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현재까지 같은 지점에 머무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 선박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싣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케마만 항구의 통지문에는 “북한이 연관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있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택한 모든 지시와 결정을 참고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해당 선박이 당국의 조사와 새로운 지침이 있을 때까지 도착 이후 항구 경계 밖에 정박하도록 지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말레이시아 항만청이 동탄호가 북한을 원산지로 하는 석탄 화물을 실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을 케마만 항구 측에 통보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다른 선박 업계 관계자는 19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제 가능성이 있는 선박에 대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항구 경계선 바깥에 대기시킨 것”이라며 “정박과 조사를 명령한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을 떠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면적으론 입항 보류가 내려진 것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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