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당국, 오지랖넓은 중재자, 촉진자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앞에 책임 다해야"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박고 미국의 자세전환을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한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해제 문제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나는 주저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서명)할 것이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관련해서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과 관련해서는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와 통일을 바란다면 판문점상봉과 9월 평양상봉때의 초심으로 되돌아와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추세를 보아가며 좌고우면하고 분주다사한 행각을 재촉하며, 오지랖넓은 중재자, 촉진자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가자면 적대적인 내외반통일, 반평화세력들의 준동을 짓부셔버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주장”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오만과 적대시정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지 않고서는 북남관계에서의 진전이나 평화번영의 그 어떤 결실도 기대할수 없다는것을 때늦기 전에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총력전과 관련해서는 "최근연간 우리 국가가 거창한 대건설사업들을 통이 크게 벌이고 있는 것도 결코 나라에 자금이 남아 돌아가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행복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국가활동에서 인민을 중시하는 관점과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사회주의 건설과정에 일군들 속에서 세도와 관료주의와 같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것과 관련하여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김위원장이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제재해제 구걸하는 협상은 없다는 단호함에도 미국에 올해까지 인내하겠다'고 밝혀 "여전히 회담 재개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메시지 전달처럼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노이처럼 좋은 기회를 얻기 힘들 거라고 한 것은 결국 미국이 제재에 매달려 변화하지않는다면 미국과의 협상에만 매달리지 않겠다"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과 협조의 유대를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 모든 평화애호력량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외교적 다변화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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