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촌의 봄 농사준비 모습(사진=류경)

북한의 일부 농촌 지역에서 지난해 분배 받은 식량이 벌써 바닥난 이른바 ‘절량세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12일 함경북도 회령시 대덕리와 원산리 등에 있는 협동농장을 방문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RFA에 전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절량세대는 해마다 6월 말이나 7월부터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4월 초부터 발생하면서 농장관리위원회에서도 많이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농장관리위원회에서는 절량세대 농민에 대해 휴가 명목으로 시간을 주고 자력으로 음식을 조달하거나 약초 또는 산나물을 캐서 장마당에 내다 팔아서 굶주림을 견뎌내라고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농장에 따라 1개월에서 2개월 정도의 예비용 곡물을 보관하는 곳도 있지만 어떤 농장에서는 4월 초 현재 20일 정도의 예비용 곡물 밖에 남지 않아서 농민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도 식량부족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강도 현지 농장을 다녀온 소식통은 "농민 열 명 중 일곱이 감자만으로 끼니를 떼우는 농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작황이 저조한데다 집단농업을 고집하는 북한 당국의 농업정책과 과다한 할당량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말에 올해 곡물생산 계획이 발표돼 국가계획위원회를 통해 각 시, 군 그리고 각지의 공동 농장에 전달됐다.

금년도의 국가곡물 계획량을 살펴보면 1정보 당 쌀은 6톤, 옥수수는 12톤, 감자는 40톤을 기준으로 농지 조건에 따라 세분화된  계획이 각 농장에 하달됐다.

이시마루 대표는 "양강도 포천군에 있는 농장의 경우, 작년 1정보의 옥수수 계획량은 8톤이었지만 실제 생산량은 3.2톤 밖에 안됐다"면서 "실제 생산량의 3배 가량의 할당량을 채우기가 벅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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